1. 서론
지난 5월 17일 18일에 중경방연구회 회원들과 서울에서 상한론을 공부하고 있는 수강생들이
모여 한약학술세미나를 가졌습니다.
이번 기회에 중경방연구회 회원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일반적 합방론"과 김상훈 선생님이
강동구 약사회에서 강의하시는 병리에 의한 처방구성(이하 병리론이라 칭한다.)에 대한 비교
의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제가 감히 두 방법론을 비교할 능력은 없으나 상한론 초보자의 눈에 비친 두 방법론의 차이라
는 것으로 이해하시고 많은 이해 바랍니다.
2. 본론
1) 두 방법론에 있어서 처방 구성 방법에서의 차이
( 이해를 돕기 위하여 가상의 환자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
가. 환자 : 홍길동
나. 주소 : 耳鳴 (귀에서 소리가 난다.)
다. 기타증상 : 심동계 (맥결대?), 심계항진, 야간뇨(소변불리), 수족냉, 항배강, 두
모, 번경, 다몽, 신중, 왕래한열
(1) 일반적 합방론 (모든 증상에 따른 처방 합방)
(가) 심동계 : 자감초탕 (나) 야간뇨, 수족냉 : 팔미환
(다) 항배강, 두모 : 당귀작약산 (라) 번경, 다몽, 신중 왕래한열 : 시모탕
결정된 처방 : 자감초탕 合 팔미환 合 당귀작약산 合 시호가용골모려탕
(2) 병리론적 합방론
상한병에 든 사람이 약토, 약하후 내부의 변화가 발생하거나 또는 원래 체질적으
로 腎陽虛, 脾陽虛하기 쉬운 사람이 脾에 발생한 담음과 기상충이 원인이 되어 심동계,
심계항진, 소변불리, 수족냉, 항배강, 두모 등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주방(主方)을 상한
론 태양중편에 수재된 영계출감탕을 선택하거나, 금궤요략 담음편에 수재된 영계출감탕
을 주방으로 선택한다. 그 외에 소양병증을 부방(副方)으로 합방한다.
결정된 처방 : 영계출감탕 합 시호가용골모려탕
2) 두 방법론에 있어서 임상적 의의에 차이
(1) 일반적 합방론
가. 장점 : 각 처방의 단편적인 목표점만 알고 있어도 그 목표점들을 평면적으로 나
열하여 합해가는 비교적 단순한 방법을 사용하므로 임상의 초보자라도
방법에 대한 원칙만 알고 있으면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나. 단점 : 병리를 고려하지 않은 처방의 구성으로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
기 어렵고 심지어 처방 작성자가 중심방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모순에 부딪
칠 수 있다.(실제로 항배강, 두모등의 원인은 당귀작약산증 외에도 그 사람
의 기질적 소인이나 상한변화여부에 따라 다양한 처방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병리에 대한 질병의 예후를 예측할 수 없으므로 치료과정 중에 증
상의 변화에 따른 처방의 변화를 꾀할 수 없으며 더욱이 치료가 끝나는 폐
약의 시점도 모호해 질 수 있다.
(2) 병리론적 합방론
가. 장점 : 처방이 비교적 간단하여 약재의 손실을 막고 체력의 낭비를 막으며 병의
원리 파악과 중심 처방을 파악하기 쉬워 처방을 잘못 구성했을 경우라도
다시 새로운 처방을 입방할 때 개념이 조직화, 단순화되어 정확하게 수정
변방(조정)할 수 있다.
또한 치료결과에 대한 병리적 이론적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
나. 단점 : 팔강과 오장육부의 생리에 따른 병리를 어느 정도 이해해야하고 각 탕증
의 간단한 특징 외에 병리 전반을 이해하고 모든 증세를 유기적으로 파악해
야하므로 보다 깊은 지식과 상상력(논리적 사고)을 요구한다.
이론과 달리 임상에서는 각 탕증의 평면적 결합이 아닌 입체적 결합을
요구하므로 상한 오치에 의하여 변화되는 각 단계 단계를 이해하고 육경병
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 파악이 요구된다.
각 탕증의 병리 분석에 의한 주증과 객증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금궤요략의 각 병명에 따라 분류된 처방의 암기와 변증 능력이 요구된다.
3. 결론
"양쪽 합방론 모두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만성병에는 일반적인 합방론 사용이 유리하
고 급성 상한병에는 병리론적 방법이 유리하다"고 주장하시는 선배님도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
니다.
개인이나 집단이 발전하기 위하여서는 과거의 경험 축적이 필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왕이
면 이 경험의 축적이 보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모아갈 수 있으면 현재에만 머무르
지 않고 보다 나은 미래의 방법론이 될 것입니다.
증이 있으니까 그 처방을 쓰는 것만이 아니고 그 증이 왜 나왔으며, 그 처방을 쓰면 왜 낫는
지 또는 왜 낫지 않고 다른 증으로 발전해 가는가를 파악할 수 있다면, 개개인의 변증 기술이
나 집단의 학술적 지식 축적에 있어서 보다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끝.
* 참고 : 가상의 환자는 이해를 돕기 위한 말 그대로 가상의 환자일 뿐 실제 임상 증상과
는 관계가 없음을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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