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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리론적 상한론에서 합방 어떻게 할 것인가 - 방법론적 고찰
A. 들어가는 글
친구 중에 가수 조용필을 상당히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조용필의 노래 뿐만 아니라 취미, 기호, 신체조건, 가족관계까지 상세하게 알고 있으며 자신의 해박한 지식을 주위의 친구들에게 펼쳐보이곤 한다. 한 번은 노래방을 같이 갈 기회가 있어서 무척 기대하며 따라가서 그 친구의 조용필노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기대만 무색해져서 듣는 도중에 모두 옆방으로 가서 따로 놀기로 했다.
한방이론에 상당히 해박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음양이 어떻고 오행이 어떻고 계지탕하면 이건 어쩌고 저쩌고 하여 이러 이러한 환자에게 쓰면 백발백중이다."입에 거품을문다. 하지만 이런 사람이 환자 잘 고친다는 소리는 별로 들어보지 못했다.
또 어떤 사람은 한의학을 통달하기 위해서 물만 마시고 앉아가지고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가 깨달아서 ' 아, 깨달았다' 한다. 하지만 그 사람보고 상한론을 구사하라고 한다면 구사하지 못한다. 그 사람은 관념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상한론 처방 구사법을 몰랐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상한론은 절대 관념적으로, 개념적으로 터득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상한론 자체가 누가 책상머리에 앉아서 몇 일, 몇 달만에 완성시킨 의학이 아니고 그 당시에 많은 질병을 보고, 환자를 보고한 데이터를 통해서 질병의 시작에서 끝까지 어떻게 가는지 통계적으로 그걸 정리해 놓은 임상보고서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우리 공부방은 많은 임상사례를 축적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이 선생님 것이지만) 대부분의 공부방 식구들이 상한론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선생님의 "명강의" 에 심취된 것 보다는 우연히 환자를 보낸 후 환자의 "Dramatic" 한 치료효과에 놀라서 이것이 무엇인가 알고 싶어 강의를 듣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B. 서론 - 방제응용법
병리론적 상한론의 합방을 알기 위하여 고방가를 포함한 기존의 의가의 합방 처방 방법을 살펴보겠다.
1. 선방법 : 일본의 대총경결. 시수도명같은 증치가들이 사용했던 방법으로 병증을 보고 상한론중에서 그 사람에게 가장 적당한 처방을 뽑아온다. 그래가지고 그 사람 병증, 예를 들어 동계가 있으면 복령이 들어가고, 구련이 있으니까 작약이 들어가고 하는 식으로 한 두가지를 넣거나 빼준다. 예를 들자면 소시호탕가석고, 소시호탕거반하 등이다.( ex)1개의 완전한 문장 ± 1, 2 개의 단어 )
2. 가감법 : 가감법은 이런 선방된 처방에 1, 2가지만 넣는 것이 아니고 5, 6가지를 넣거나 뺀다. 예를 들어 보중익기탕에 배꼽 주위에 동계가 있기는 있는데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고 하면 무릎이나 허리를 치료할 수 있는 우슬, 두충, 파고지, 속단, 소회향, 지모, 황백등을 추가한다. 예를 들자면 어떤 사람은 평생동안 오적산 하나만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가감을 해서 쓴다고 하여 최오적, 평생 육미지황탕을 가지고 쓴다고 해서 최육미. 이런 사람들도 있다. ( ex) 1개의 문장 ± 숙어 )
3. 합방법 : 고 이도선생님께서 정립하신 방법으론 환자의 현재 나타난 증을 모두 열거한후 가능한한 모두 합방하여 투약한다. 대부분의 선생님의 1대 제자들이 상한론을 구사하는 방법이다. (예 : 이명 환자가 심동계, 맥결대, 심계항진, 야간뇨, 수족냉 항배강, 두모, 번경, 신중, 왕래한열이 있는 경우 자감초탕合팔미환合당작산合시모탕)
4. 응용법 : 합방법이나 가감법에 있는 방제의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병리론적 원인을 따져 꼭 필요한 처방으로 압축하여 처방한다. 위 환자를 처방하면 다음과 같다. ( 예 : 위의 이명 환자의 경우 비양허 담음자가 소양병을 겸한 것으로 보고 영계출감탕合시모탕 )
상당히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이나 상당한 지식 축적을 요한다.
C. 본론Ⅰ - 합방
1. 전변 과정에서 '시간' 이라는 변수 : 질병이라는 것은 고정 불변의 것이 아니고 항상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또한 그 전변 과정은 조건에 따라 일정한 질서를 가진 다는 것 또한 이해해야 한다.
2. '공간적' 관점에서의 인체 : 상한이라는 질병을 볼 때 표, 반표반리, 리 또는 상, 중, 하
라는 공간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항상 기본적인 공간의 관점에서 시간적으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팔강에 입각한다)
3. 평면적 결합과 입체적 결합 - (이해를 돕기 위해 가상의 환자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가 : 환자 - 홍길동
나 : 주소 - 이명
다 : 기타증상 - 심동계, 심계항진. 소변불리, 수족냉, 항배강, 두모, 번경, 다몽, 신중, 왕래 한열
위 환자는 증상으로 볼 때 영계출감탕과 시모탕을 쓰면 주증상인 귀울림과 기타 증상이 현저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이것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홍길동의 처방인 영계출감탕합시모탕은 전혀 다른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홍길동 Ⅰ - 원래 열증의 체질자로 소양병괴증인 시모탕증을 앓고 있는 상태(평소 비위한담은 존재하지 않는다) 에서 약토, 약하를 한 후 비가 허해져서 담음과 기상충이 발생 시모탕합영계출감탕증이 나타났다. 투약 후 동시에 증세가 소실될 수도 있지만 굳이 소실증상의 순서를 따지자면 영계출감탕증이 먼저 소실되고 시모탕증은 나중에 소실될 것이다.
홍길동 Ⅱ - 원래 한증 체질자로 비가 허한하여 평소 비한담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육경병 오치에 의하여 시모탕 증을 획득, 투약 후 동시에 증세가 소실될 수도 있지만 굳이 소실 증상의 순서를 따지자면 시모탕증이 먼저 소실되고 비의 한담은 나중에 제거될 것이다.
이와 같이 평면적으로 보면 똑같은 영계출감탕합시모탕증이 입체적으로 뜯어보면 전혀 다른 상황에서 올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D. 본론Ⅱ - 병리론적 상한론에서 합방
본론Ⅱ를 들어가기 전에 잠깐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 합방의 설명을 관념적 개념이 아닌 실증적 방법으로 설명하기 위하여서는 환자의 예가 필요하다. 부득이 일전에 한번 설명한 바가 있는 이순자 선생님을 예로 들겠다.
환자 : 이순자 (60대)
증상 : 현훈증, 면부종, 피로감, 허복만, 음허화왕증, 신허한증의 증상을 가지고 있어서 당 작산合황련아교탕合팔미환을 합방했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다. 이것을 입체적 으로 분석하면
이순자 선생님의 숙질 (체질의 강약) - 혈허에 비허로 수습의 운화작용이 부족한 습가
현재의 체력상황(정기의 성쇄) - 신양허의 팔미환
육경에서의 위치 - 소음병열증의 음허화왕증 (계속된 음소실의 결과)
결론적으로 이순자 선생님은 숙질로 당작산증을 가진사람이 오랫동안 신장염을 앓고 연로하신상태로 정기가 많이 약하여 신양허증을 주머니에 차고, 육경에서는 현 소음열증인 황련아교탕지역을 여행하고 계신다고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1. 이와 같이 합방 시 숙질(현재 환자의 체질)을 고려한다. 그러나 이 체질은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고 그 시점의 체질로, 이전에는 수와 혈이 결합하여 대황감수탕증이 나온 적도 있다.
2. 또 현재의 체력상황(정기의 성쇄)은 신양허의 팔미증이 두드러 졌었으나 예전에 폐한의 증상인 감초건강탕증이 나온 적도 있다.
3. 육경에서의 위치는 현재 소음열증이나, 언제라도 다른 위치로 갈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을 정리하면 이순자 선생님은 시간의 변수에 따라
이론적으로만 보면 2 x 2 x 6 의 조합의 어느 경우도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다.
E. 결론
합방이라는 작업은 단방과는 달리 증이 있더라도 취사선택하며 꼭선택 되는 것이 아닐수도 있다. 변수가 많아서 단방보다는 고도의 기술과 경험을 요한다. 다시 한 번 합방 절차의 일반적인 룰을 설명하겠다.
D. 육경병적 상태
C. 어혈,담음
B. 정기의성쇄
A. 체질의강약
1. 체질적 요소는 꼭 고려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병이 잘 안 풀릴 때 고려하면 의외로 잘 풀리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중초의 상태를 반영한다.
2. 정기의 성쇄는 그 사람이 그 동안의 축적된 질환 등으로 인하여 생긴 현재의 체력상황을 말한다.
3. 어혈, 담음 : 맥과, 배를 확인하여 증이 확인될 시 추가 합방할 것을 신중히 고려한다.
4. 육경에서의 위치 : 태양병에서부터 궐음병까지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
5. 정기의 성쇄는 언제, 어떤계기로 병이 시작했는가를 알면 파악하기가 쉽다.
6. 각 요소는 항상 각각 독립된 변수가 아니고 체질적 요소와 정기의 상태가 합쳐서 한가지 탕증으로 결정되기도 하고, 정기의 성쇄와 육경의 위치가 함께 고려되어 한 가지 탕증이 나오기도 한다. 또, 어혈과 체질적 요소, 담음과 체질적 요소가 합해져 한 가지 탕증이 나오기도 한다.
7. 따라서 A. B. C. D 4가지 탕증이 모두 나와야 하는 것이 아니고 압축되어 3가지 2가지 또는 극단적인 경우 "단방으로 압축된 합방"이 나올 수도 있다.
※ 참고 : 이순자 선생님의 증상변화는 공부방에서 공개된 약 2년간의 진행된 병의 변화를 참고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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