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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병리론적 합방론의 운용을 위한 제언 >

엉거주춤춤 2014. 4. 15. 15:53

1. 서론
저는 매주 금요일 강동구 약사회에서 김상훈 선생님의 한방 강좌를 듣고 있는 수강생중의 한사람입니다. 회원들 중에는 초보 회원에서 부터, 실로 다양한 한방 이론과 임상의 깊이를 경험하고 있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지금부터 강동 공부방의 성격과 왜 공부를 하고 있고 ,무엇을 공부하고 있으며 , 앞으로의 공부하는데 있어서 더 효율적인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운을 띄어보았습니다.
이 글은 개인의 주장을 피력한 글이므로 표현이 약간 거칠거나 세련되지 않은 것도 있을 것입니다. 설령 제 의견이 여러분의 의견과 일치되지 않더라도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구나 하는 관점에서 보아주시길 바라며 많은 이해바랍니다.


2. 본론
제 친한 친구 중에 영어 문법에 관한한 상당한 조예를 가진 친구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정통종합 영어를 5번이나 독파했으며 영한 사전을 통채로 외워서, 걸어 다니는 사전(Walking Dictionary)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험만 보면 영어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등입니다. 영어에 관한 한 모두가 부러워하는 이 친구에게도 한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외국사람 앞에만 가면 말 한마디 못하고 주눅이 드는 것입니다. 이 친구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양의 문법적 지식과 어휘 능력을 회화가 가능하도록 물꼬를 돌려줄 수 있는 "약간의 요령과 그 요령을 발휘할 수 있는 또 약간의 연습이 없어서" 회화에 관한 한 이 친구의 영어 지식은 전혀 쓸모가 없는 것입니다.

화제를 약간 바꾸어 보겠습니다. 사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요소는 예리하고 날카로운 "실탄"과 성능이 좋은 정확한 "총", 사수의 능숙한 "사격술" 이 세 가지를 꼽는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 회원들에게 실탄은 "상한론" "금궤요략'의 각 처방들일 것이고, 총은 "조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처방과 조문이라는 하드웨어를 운영하는 각 개인들의 서로 다른 사격 자세(소프트웨어)를 사격술이라 가정해 보겠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회원 개개인의 한방의 이론적인 지식과 임상적 경험은 천차만별로 현재 모두 다른 사격자세로 사격을 하고 있습니다.(물론 어느 자세를 선택하든 명중률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현재 한방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목표점 몇 가지만을 외워서 그 목표점에 의해 처방을 구성하시는 분, 오래전부터 일반적 합방론이 몸에 익고 편해서 또 일단은 치료도 되니까 그 방법을 능숙하게 구사하시는 선배님 , 또 다른 방법의 처방구성은 능숙하게 하시면서도 병리론적 합방론을 시도해 보고 싶으나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풀어나가야 할지 모르시는 회원님도 계실 것 같습니다.
사실상 환자를 앞에 두고 병리론적 합방론을 형식에 맞추어 입방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번 글에서 언급했듯이 병리론적 합방론을 임상에 적용시키기 위하여서는 사전에 몇가지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선 생리, 병리에 대한 한방적 이해가 필요할 것이고, 육경병 오치에 대한 이해와 각각 탕 증의 병리에 대한 원리 이해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조건을 모두 충족시킬만큼 공부를 모두 한 후에 병리론적 합방론을 시도하겠다는 생각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본인은, 이 시점에서 한 가지 제안을 해보고 싶습니다.
각각의 개인이 지금까지 적용해 오고 연마해 온 사격자세를 버리고, 환자의 처방구성 단계부터 병리론적 방법을 갑자기 사용하는데는 너무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일단은 환자의 증세를 듣고 입방단계에서 여태까지 해오던 처방 구성 방법 (사격자세)은 그대로 유지하되 환자가 돌아간 후, 검토 단계에서 병리론적 방법으로(책을 보면서) 형식을 갖추어 검토해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하면 환자의 증과 입방한 처방이 맞았는지 우선 검토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계속 이 작업을 반복하다보면 나중에는 입방단계에서 부터 병리론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형식에 맞는 처방을 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결론
김상훈 선생님께서는 강의중에 "한방지식과 임상은 별개이므로 임상 경험을 쌓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말라"고 반복 말씀하셨습니다. 전에 최명숙 선생님께서도 강의중에 "어떤 학생은 조금만 공부해도 바로 임상에 응용하는가 하면, 어떤 학생은 몇 년째 계속 강의를 듣는데도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에 있어서는 별로 발전이 없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현재까지 한방강좌에서 임상을 강조하는 강의는 거의 없었고, 임상은 본인의 감각에 맡겨 두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집단이 지식을 축척하기 위해서는 토론과 비판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이 토론과 비판을 공유하려면 그 집단은 같은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전제가 요구됩니다.
강동 공부방의 언어를 통일하기 위하여 또 궁극적으로는 먼 훗날 사격자세를 통일하기 위하여 우선 자기가 입방한 처방을 사후 환자가 돌아간 후 (처음에는 책을 참고로 보고) "형식"에 맞추어 "병리"를 따져보는 습관을 우선 가질 것을 제안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