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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의학에 대한 기초적 이해를 위해.(펌글)

엉거주춤춤 2014. 4. 15. 16:04

한의학에 대한 기초적 이해를 위해.

한의학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님의 요청으로,

되도록 양방의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말을 하겠습니다.

일단 한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기' 인데 이 '기'라는 놈은 실제적으로 몸에서 혈액순환에 관여하게 됩니다.

기가 가는 곳에 혈이 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성질이 나면 얼굴이 붉어집니다. 이런 것을 한의학에서는 기가 위로 떴다 라고 해석합니다.

즉 혈류량과 많은 관계가 있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혈류가 우리 몸을 잘 순환하면 인간의 자연치유력으로 특별히 질병에 걸리는 일은 적습니다. 외상이나 특별히 전염성이 높은 질환을 제외하고는요.

그러나 몸이 아픈 경우 대부분은 이러한 혈류의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성두통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두통 이외에 얼굴이 붉거나 귀가 붉거나 혹은 귀가 울리는 증상 등이 더불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경우에 복부를 살펴보면 대개 하체에 핏기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얼굴에 여드름이 있거나 혹은 혈관이 크게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이 모두 잘 순환이 되어야 할 혈류가, 마치 화났을때, 부끄러웠을 때처럼 머리 위로 몰려 있어

아래로 잘 안내려갈 때 발생합니다. 혈액의 양은 거의 고정인데

윗쪽으로 혈이 쏠려 있으니

아랫배, 하체는 당연히 혈액이 덜 갑니다.

이런 상태가 오래되면

얼굴쪽에 염증이 생기거나

목, 등쪽 등이 같이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랫배쪽에 혈액이 덜 가기 때문에 소화기관의 문제도 관찰 할 수 있습니다.

혈액이 잘 돌아서 제기능을 해야할 대장, 소장들이 탈이 난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왜 혈액이 위로 쏠렸을까요.

내려오는 기운의 길이 막혀서 그렇습니다.

여기서 막혔다는 것은 무슨 혈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혈전같은 것이 없어도 충분히 그러한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널려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대개 만성적인 경과를 지니며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 거의 대부분이 '아무 이상 없음'의 결과를 받습니다.

머리가 깨지게 아픈것이 오래되었는데 MRI를 찍어도 아무것도 안나옵니다.

이는 감정상의 스트레스, 식습관의 문제 등으로 인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경맥들이 막혀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흔한 경우가 양 젖가슴 사이의 전중이라는 혈과

오목가슴, 즉 명치,

그리고 음식을 잘못먹어서 그런 현상이 일어났을 경우에는 중완 이라는 앞배 윗쪽의 혈이 막혀서 그렇습니다.

실제 병력을 청취해보고

이러한 포인트들을 만져보면

살짝 만졌는데도 심한 압통점, 더 심한 경우는 무언가 뭉쳐있는것이 만져지기도 합니다.

종양같은 것은 아니고 그 부위의 근육이 단단히 뭉칩니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적취'라 표현합니다.


이렇게 경맥이 막혀있으니 아래로 못내려오게 됩니다.

이럴때 치료원칙이 서게 됩니다.

혈이 올라가 안내려오는 것은 기가 위로 올라가서 그런 것이고

그렇게 된 원인은 기가 흘러다니는 큰 길들이 막혀서 그렇습니다.


따라서 이럴 경우 '기를 아래로 내리는' 약물과 '경맥을 소통시켜 주는' 약물, 그리고 몸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약물들이 투여가 됩니다.

어떠한 생화학적인 성질때문에 약효가 발휘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기를 아래로 내려주며

약물을 투여하면서 그 반응을 한의학적 이론에 맞게 유추해보고

또다른 증상이 나타났을 시에 역시 한의학적 이론에 맞게 재해석을 하게 되어

약물이 제대로 투여되었나를 살펴봅니다.

제 경우에는 1주일을 그 기간으로 잡고 있습니다.

병의 경과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1주일 정도면 예측할수 있는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이러한 '기를 내려주는 약물' 혹은 '기를 소통시켜주는 약물'에 대한 생화학적 실험, 성분 분석들은

대개 실험동물에서의 임상상에서만 효과가 있지 어떠한 성분이 그러한 작용을 하는지는 아무도 모르는것이 대부분입니다.

주로 한약재의 성분이 단백질이 아닌 탄수화물 성분들이기 때문에 생화학적으로 알려진게 별로 없어서 그런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한약재중에 간독성이나 혹은 생화학적으로 유효한 성분을 분명히 나타내는 것들은 의외로 드뭅니다.

대부분 임상적, 실험적 효과는 인정이 되지만 어떠한 성분이 그러한 역할을 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사실상 식품과 거의 동일한 독성 정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한약이 간 나쁘게 한다는 것은 많은 오해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당뇨병약을 투약하고 있는 환자가 갑자기 머리와 얼굴 부위에 여드름 비슷한 피부염을 앓고 있었던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 제 임상 사례인데요.

양방피부과, 내과에서 약을 복용했지만 효과가 없어서 중단했습니다. 증상은 계속 나빠졌습니다.

이 경우 이 환자가 얼굴이 붉고 머리에 뭐가 나 있다는 것은

위쪽으로 기운이 몰려서 혈류량이 몰려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분명 아랫배와 하체는 찰 것입니다.


실제로 이 환자는 다리 부분이 매우 희고 최근 다리부분의 근육이 많이 약화가 되었습니다.

또한 비뇨기과에서 판별할수 없는 '고환통'마져 호소합니다.

이 모두 아래쪽으로 혈액순환이 활발치 않아서 생긴 소인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한의학적 이론에 따라)



따라서 비록 당뇨이지만 과감하게 기운을 아래로 내려주고, 오래동안에 걸쳐 앓았으므로 기운이 허하다는 것을 감안하여 기를 보하는 약을 투여하였습니다.(인삼,황기)

하체의 순환을 돕기 위해 아랫배 순환을 촉진시키는 약물도 넣었습니다.


결과는 1주일 만에 얼굴에 난 것들이 많이 가라 앉았고 혈당수치도 공복시 190,200에서 98로 현저하게 낮아졌습니다.

1달 동안 투여한 결과 공복시 혈당은 계속 120대 정도를 유지하게 되었고(혈당강하효과가 있다고 여겨지는 약물은 하나도 투약하지않았습니다.) 고환의 통증도 상당히 감소하였고

환자의 주호소증상이었던 머리와 얼굴의 염증은 현저하게 개선되었습니다.

또한 평소 다리쪽의 근육약화도 많이 개선되었으며

동시에 몇년동안 따뜻하지 않았던 다리가 따뜻해졌다는 말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환자의 경우 혈당량까지 낮아진데에는 한약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서가 아닌, 혈액순환의 개선으로 인한 말초 조직의 활성화로 혈당이용률이 높아져서 일것입니다. 왜냐하면 혈당을 강하한다고 알려진 약재는 하나도 투여하지 않았고 환자의 전반적인 혈액순환이 좋아졌으며, 의도하지 않았던 말초 혈행순환이 같이 개선되었기 때문일것입니다(다리가 따뜻해졌다라는 것) 이 환자는 2년전에 압박골절을 당한적이 있기 때문에 거동이 조금 불편하고 운동량과 같은 요소들은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또한 혈행순환이 잘되면서 허리의 통증도 같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기'라는 통합적인 요소로 전체의 증상을 해석해내는 것이 한의학이기에

절대 비논리적이지 않습니다.

사람을 보는 관점이 서양의학과는 판이하게 다른 것 뿐입니다.

제가 증례를 하나 든 것은 하나의 케이스로 어떻게 무마해보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 환자를 볼 때도 이런 식의 접근을 하고

약을 투약한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식으로 접근할 시에 환자의 상태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예측성도 가질 수 있고

예후도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런 시각이 완벽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양방에서는 염증의 원인이 바이러스인지, 진균인지, 박테리아인지가 치료시에 굉장히 중요하게 여길지 모르겠지만

한의학에서는 그러한 것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진균이건, 박테리아이건 바이러스이건

내 기의 편중 현상때문에 자의 자연치유력이 떨어져서 나타나는 현상이기에

편중된 혈류량을 개선시켜주고 자연치유력을 돕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됩니다.

어떠한 질환이든 이러한 혈류의 편중을 가져오지 않는 질환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유전질환이든 무엇이든 분명 편중된 기의 흐름을 환자에게서 발견하게 되고

그에 따라 증상과 예후를 한의학적인 논리로 예측하면

대부분 맞게 됩니다.

그리고 약을 쓰면 호전반응을 나타내게 됩니다. 나타나지 않는다면 약을 잘못쓴것입니다. 아니면 질병이 한의학적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된거던가요. 두번째의 경우는 물론 조심해야겠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의료의 특성상 한의원은 2차 내지 3차이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드뭅니다.



이렇게 바이러스 질환이든 박테리아질환이든 간에 사람에 따라 편중된 기운의 차이가 다르기에

처방이 달라지고 그렇기 때문에 질병명 보다 환자의 상태 자체를 중시하기에

어떤 질환에 대한 어떤 처방, 과 같은 객관적인 데이타로 산출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게 됩니다.



한약을 투여함에 있어서 약물의 성질 등은, 서양의학은 생화학적인 방법으로 정상생리기전의 강화 또는 차단으로 약성의 효력을 보지만

한의학에서는 혈류량에 관여하고 있는 '기'라는 것을 조절하기 때문에 약의 개념이 굉장히 다릅니다.

서양의학에서는 화학적인 것이 약성을 좌우하지만

한의학에서의 약은 화학성분보다는 '기'라는 물리학적 실체를 조절하기 때문에

오히려 물리학적인 개념에 가깝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약물의 비중과 밀도 같은 것이 약성을 정하는 중요한 척도가 됩니다.

물보다 가벼운 약제들은 대부분 기운을 위로 뜨게 만들고

물보다 무거운 약제일 수록 아랫쪽으로 기운을 내리는 성질이 강하게 됩니다.


이 모두가 약의 화학성분보다 '물리학적 개념'에 가깝고 따라서

서양의 약리학적 접근을 힘들게 만드는 이유가 됩니다.

서구의학의 방법론을 한의학에 적용하기에는

아직 서구의학의 방법론이 덜 발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된다면야

좋겠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ps. 예전에 우리학번의 형 한분이 혈류량의 편차를 측정하는 진단기기로 무작위 추출로 해서 남녀의 혈류량을 측정한 적이 있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실제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한의학적 이론과 동일하게 하체부분에 더 많은 혈류량이 몰려 있고 남성은 상체 쪽에 혈류량이 더 몰려있는 결과를 나타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금의 방법론 철학적인 사유의 소산이 아닌 실체가 있고, 실제 있는 대상과 용어를 쓴다고 생각하기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물론 공부를 더 해야겠지만요.

이론적 배경이 되는 '기'라는 것에 대해 별로 버리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굉장히 편리하면서 일관적되게 한의학 이론을 설명해주기 때문에 '기'라는 개념을 버리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를 느껴본적두 있기에 별로 쓸데없는 개념이라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습니다.

제가 비록 한의학을 과학적으로 증명하진 못하지만 논리적이고 일관되게 한의학을 설명할 순 있습니다. 일관된 생리 병리가 한의학에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