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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초학자를 위한 《금궤요략》학습법(펌글)

엉거주춤춤 2014. 4. 15. 16:04

적지 않은 학생들의 방문과 서신에 의한 요청 가운데 《금궤요략》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았기에, 여기에 본인의 개인적 체험을 여러분에게 소개하니 학습의 길잡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금궤요략》은 한대(漢代)의 위대한 의학자 장중경(名;機)의 작품인 《상한잡병론》가운데 잡병 부분에 해당한다. 《상한잡병론》은 세상을 구제할 활인서(活人書)이자 임상경험의 사실적 기록이다.

일반적으로 잡병을 공부할 때는 《금궤요략》을 우선으로 꼽는다.
한의학에서 습관적으로 말하는 잡병이란, 각각 그 증(證)이 독립되어 있으면서 상호 연관성이 적은 것으로서, 외감병 이외의 것을 일반적으로 칭한다.

《금궤요략》은 잡병을 치료하는 이론과 방법 및 처방이 모두 구비된 최초의 서적이면서 중의 내과학의 초기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 영추(靈樞) 제이십육편(第二十六篇)에 비록 ‘잡병’이란 명칭이 나오기는 하나, 단지 어떤 질병의 증상과 침을 놓는 방법에 대한 설명만 수록되어 있고 전편 모두를 합해 20십 여 개의 조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금궤요략》이란 이 의서를 공부하기 전에 작자와 책이 완성된 시기의 시대적 배경 등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다.

《금궤요략》의 학습방법

첫번째 우선 《금궤요략》 전체내용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가 있어야 한다.

이 책의 특징은 각 편의 분류와 별도의 단원 및 조문 등이 비록 많기는 하나 문장이 그리 길지 않으며 설명도 비교적 명확하다. 모두 22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편이 모두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또 서로 연관성을 갖고 설명 보충하고 있다.
비록 각각의 편과 각각의 조문 가운데 다소 설명이 미흡하거나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이치가 분명하고 의리(醫理)에 정통하여 변증의 요점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는 문장이 많다.

특히 제1편의 경우, 《臟腑經絡先後病》으로 환자를 진단하고 변증하여 치료하는 전체적인 규율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단원을 중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편(篇)에선 우선 진단의 방법과 요령을 제시하면서, 의(醫)를 하는 이에게 ‘上工治未病’의 예방치료 원칙에 정통해야 한다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환자를 진찰할 때는 환자의 색(色)을 보고, 소리를 들으며, 형체(形體)를 살피고, 호흡의 상태를 관찰하며, 맥의 상태를 판별하여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질병의 원인에 대하여는 “수많은 질병들이 있지만 그 범위는 세 가지를 넘지 않는다”고 하면서, 병인을 세 가지 방면으로 크게 분류하였다.
이 외에도 질병을 분류하는 원칙 등 여러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그 뒤의 각 편에서 논술한 각종 질병에 대한 구체적인 이론과 규율, 변증논치, 그리고 처방 등에 대해서도 반드시 전체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두번째; 《상한론》과 《금궤요략》의 관계에 대하여 명확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금궤요략》과 《상한론》은 사실 분리하여 논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만약 《상한론》을 질병학의 총론으로 보면서 변증논치의 원칙에 입각해 이해한다면 《금궤요략》또한 이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인 장중경의 학술사상과 학술적 견해가 이 두 작품 속에 녹아 들어가 있으므로 《금궤요략》중의 한 조문이 《상한론》의 한 조문과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이 두 작품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 생략과 설명을 달리 하고 있을 뿐이다.


예를 들면 《상한론》91조에는 “상한병을 의사가 잘못 하법(下法)을 사용하여 치료한 후 소화되지 않은 설사가 끊임없이 나오고 몸에 통증이 생기는 환자는 응당 내부의 질병을 다스려야 한다. 그래서 몸의 통증과 설사가 조절된 다음 그 체표의 질병을 다스린다. 내부의 병은 사역탕(四逆湯)을 사용하고, 체표의 질병은 계지탕(桂枝湯)으로 다스린다”고 하였다.

《金匱要略ㆍ臟腑經絡先後病篇》에서는 “제자가 묻기를, 질병의 위급함과 그를 치료함에 있어서 내부를 다스리는 것과 체표를 다스리는 것이 있는데 이는 어떠한 원리입니까? 선생이 답하여 이르되, 의사가 하법(下法)을 잘못 사용하여 환자가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을 설사로 쏟아내고 몸의 통증을 호소할 경우, 이 때 우선 위급한 것은 내부의 질병을 다스리는 것이다. 후에 몸의 통증과 설사가 다스려지면 이 때 다시 체표의 질병을 다스려야 한다”고 하였다.

이상의 두 조문을 비교해 볼 때 그 실질적 의미는 하나도 다름이 없다. 《상한》과 《금궤》가운데 이와 비슷한 경우는 너무 많다. 여기서 우리는 이 두 서적이 이(理) 법(法) 방(方) 약(藥)의 변증논치의 원칙에 있어서 일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금궤요략》을 이해하려고 한다면 《상한론》과 함께 결합하여 서로 참고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세번째; 《금궤요략》의 ‘治未病’사상을 이해해야 한다.

‘治未病’이라 함은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나는 질병의 발생을 예방하는 예방의학의 개념이고, 다른 하나는 질병의 발전을 막는 것을 가리킨다.
《금궤요략》의 治未病 사상은 《내경》의 ‘治未病’이론에 근거하여 한 단계 발전된 것이다.

《素問ㆍ上古天眞論》에서는 “사람이 즐겁고 생활이 담백하며 욕심이 없으면, 진기(眞氣)가 이를 따라 조화를 이루고 정신이 내부에서 잘 갈무리 되어 병이 침범할 수 없다”고 하였다. 또한, “음양의 조화에 대해 잘 이해하고, 정제된 기를 호흡하며, 신(神)을 잘 갈무리 하면 기육(肌肉)이 하나로 이를 따른다”고 하면서, 정(精) 신(神) 형체(形體)의 섭생과 몸의 건강을 강화함으로써 외부 환경의 변화에 잘 적응하고 질병의 발생을 예방할 것을 강조하였다.

《금궤요략》에선 “만약 사람이 자신의 몸을 아낀다면 외부의 사기가 몸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하면서 사람들에게 정기를 기르고 외부의 사기가 침범하지 못하도록 주의하여 질병을 적극 예방하여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즉, 감기에 걸리면 그때 그때 치료를 해주어야 하며, 이와 함께 도인(導引), 토납(吐納), 침구(針灸), 고마(膏摩) 등의 방법들을 통해 질병이 더 위중한 상태로 발전해가지 않도록 할 것을 제창하였다.

《금궤요략》에선 또 “治未病者 見肝之病, 知肝傳脾, 當先實脾”라고 하면서 간(肝)을 예로 들어 오행학설의 상극이론에 의거해 治未病 방면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한편, 인체의 장부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지적하였다. 그러므로 질병을 치료할 때 국부에서부터 전체에 이르기까지 모두 보살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네번째; 《금궤요략》에서 설명한 기본 치료이론과 방법에 정통해야 한다.

1. 질병의 선후(先後)와 완급(緩急)을 파악하고 이에 알맞은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여기에선 다시 표(標)와 본(本)의 선후(先後), 표(表)와 리(裏)의 선후, 신병(新病)과 구병(舊病)의 선후 등을 포괄한다.

2. 질병의 조기진단, 조기치료에 대해 정통하고, 아직 병이 생기지 않은 장부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서 아직 병의 세력이 미치지 않은 장부에 질병이 전이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3. 예민하게 질병의 추이를 관찰함과 아울러, 다른 한편으론 질병이 귀납되는 곳과 그 성질을 확정한 후에 처방하여 치료한다. 예를 들어 제1편의 맨 마지막 조문에 나오는 “…… 만약 갈증이 있으면 저령탕(猪笭湯)으로 치료한다”고 이른 것이 좋은 예이다.

4. 허약한 환자는 그 허약함을 치료하고, 실(實)한 환자는 그 실함을 치료하여 부족함을 메우고 실한 것을 덜어내는 원리를 잘 이해해야 한다.

5. 정기(正氣)를 보함으로써 사기(邪氣)를 쫓아내고, 사기(邪氣)를 쫓음으로써 정기를 안정시키는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파악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하여 좀더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이해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상의 내용 이외에도 《금궤요략》의 맥진법, 방(方)과 증(證)을 서로 연결하여 읽는 방법, 문자 용어에 주의하여 읽는 법 등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금궤요략》의 학습방법이다. 또한 《금궤요략》의 원문을 공부하는 것 외에 역대 의가들의 주석과 견해들을 참고하는 것도 이를 이해하고 자신의 지식범위를 넓히는 빼놓을 수 없는 좋은 방법이다.

끝으로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금궤》를 공부할 때는 반드시 임상과 결합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개인의 조건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최대한 자신의 임상에서 《금궤》의 처방을 사용해 보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많아지면 《금궤》처방에 대한 자신의 체득도 더욱 풍부해질 것이다.

이상의 내용은 본인의 다년간 경험에서 얻어진 개인적인 견해이므로 지극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이 모두가 옳다고 볼 수도 없다. 그저 본인의 경험이 여러 젊은 학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이다.